김대영 기자

요즈음 쌀 직불금 불벌 수령으로 인한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가 쌀 재배농가의 소득을 일정수준으로 보장하기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이 어이없게도 일부 공무원과 강부자( 강남의 부자 ) 들에게 흘러 들어간 사실에 대하여 농민들은 성이났다. 수확기를 앞둔 황금 벌판을 트랙터로 갈아 엎은 농심의 마음은 시커멓게 탄 그 자체였다. 또한 정가에서는 쌀 직불금 불법 수령관계자 국정 조사 및 후속 조치에 대하여 여,야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참으로 마음 아픈일이 아닐 수 없다. 밝아져야 할 우리 사회가 일부 몰지각한 이들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끌 벅쩍 떠들며 연일 보도되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쓸쓸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물론 눈앞에 보이는 황금의 눈이 어둡기도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부정직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1996년 2월 20일자의 데일리 헤럴드지(紙)의 일면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어느 신혼부부가 돈 가방을 잃어 버려 신데렐라의 꿈이 깨어지다.” 어느 신혼부부가 예식을 끝내고 신혼 여행지로 출발하려던 중 축의금이 들어있는 가방을 자동차 위에 올려 놓은 채로 출발하여 가방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가방에는 두 부부의 축의금 12,000＄이 들어 있었다.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이미 가방은 없었다. 이틀 뒤에 같은 신문에는 같은 부부 이야기가 또 다시 실렸다.
“찾는 사람이 임자?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도시 변두리에 사는 실업자 데이빗씨는 현금 12,000＄이 들어 있는 검은색 가방을 발견했다. 그는 쌓여가는 청구서와 실업자인 자신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그 돈을 갖지 않았다. 돈의 임자를 수소문 하여 그는 전액을 돌려 주었다. 돈을 전액을 돌려준 이유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 돈이 50＄이든, 100＄이든, 1,000,000＄이든 그 액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제돈이 아니었으니까요.” 더 많은 조사에 의해 그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전에도 그는 50＄의 돈을 돌려준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일이 알려지면서 쏟아져 들어오는 일자리에 대해서 데이빗씨는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만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감당할 능력이 없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부정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한 우리네 현실속에 가진자는 더 가지려는 마음, 또한 없는 자는 있는자를 증오하는 마음은 사라져야 한다. 또한 아무리 공직이 좋은 자리라 할지라도 자신의 능력에 미치지 못하면 탐하지 말하야 한다. 정직한 우리 사회가 정착된다면 얼마나 이 사회가 밝고 아름다워지겠는가? 정직한 사회 그것은 곧 정직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