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신대원 졸업여행으로 이스라엘 성지와 유럽 몇 개국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프랑스에 들렸을 때 「파리」 시가지는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개선문」은 물론 세계의 보고 「루불」박물관, 138년 동안이나 지었다는 「노틀담」 성당, 낭만이 깃든 「세느 강」 등을 돌아보았습니다. 이튿날 프랑스 10대학에 유학 가 있던 김모 친구가 아침 일찍 승용차를 몰고 숙소로 달려와 반갑게 만났습니다. 감사하게도 나는 그 친구의 안내로 하루 종일 파리 외곽지역 및 시내 구석구석 또 다른 문화를 깊이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베르사이유」궁전이었습니다.
그 궁전은 연건평 300만평에 방이 2,000개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함 가운데 우아하고, 우아함 속에 무척이나 품위가 있어 보였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이런 큰 궁전을 지었는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그 동기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것이었습니다.
불과 다섯 살 때 즉위한 「루이 14세」가 성인이 되어갈 당시 항상 놀러 다니던 친구네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이 자기 집보다 큰 것에 점차 시기심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그 친구의 부인은 절세의 미인이어서 열등감을 느끼기 시작한 「루이14세」는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그것은 그 친구네 집 보다 몇 배나 더 큰 집을 짓는 것이고, 미인인 친구의 아내까지 빼앗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국민들의 피 같은 혈세를 쏟아 붓고, 수많은 노예의 피와 땀을 들여 그 큰 궁전을 지었으며, 결심한 대로 친구의 아내도 빼앗아와 후처로 삼았음은 물론, 그 거추장스런 친구에게는 큰 죄명을 씌워 사형시켜버렸다는 것입니다.
「루이14세」는 갖은 폭정을 다하면서 72년 동안이나 권좌에 버터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식들로부터 왕권을 물려달라는 여러 번의 요청을 묵살하는 동안 왕자들은 지친 나머지 아버지보다 먼저 다 죽고 말았습니다. 그 후 손자들도 똑같이 할아버지의 왕위 승계를 기대했으나, 그들도 지쳐서 죽었고, 결국 증손자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는데 그가 곧 「루이15세」입니다.
절대 권력으로 왕위를 누린 것으로만 말한다면 「루이14세」는 확실히 위대 한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앙적으로 보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이었던가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고 국민이 인정하는 공적인 권력을 그렇게 사소한 감정적 동기로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 허무한 일에 사용할 수가 있냐는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렇게 오래도록 선정을 베풀었다면 길이길이 저 궁창의 별과 같이 그 이름이 빛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때가 되어 그도 별 수 없이 죽게 되었습니다.「루이14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장례식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성전에 운집했습니다. 그를 지지했던 그들은 모두가 다 그를 위대한 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넓은 방안에 하나의 큰 촛불을 켜 놓았습니다. 그 촛불은 왕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촛불은 왕이 잠들어 있는 황금의 관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황실의 성직자가 설교하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그 설교자는 일어나서 그 왕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양초 불을 꺼버렸습니다. 방안은 캄캄했습니다. 그때 설교자는 칠흑같이 어두운데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위대하십니다(God only is great!). 인간은 아무도 위대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영광을 받을만한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위대하십니다...”
지난 1월 20일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 용산에서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처참한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데모하던 철거민 5명과 진압하던 젊은 경찰관 1명이 끔찍한 화재로 사망한 것입니다. 철거민은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데모를 시작했고 경찰은 국민의 안위를 위한다고 진압작전을 폈습니다. 문제는 각기 다른 명분이었고 지나침이었습니다.
억울한 철거민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전국철거민연합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다량의 시너, 골프공, 유리구슬, 새총, 화염병 등을 전쟁 준비하듯 준비하여 극단적인 방법으로 데모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생명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조급하게 진압하려 했습니다.
결국 좀 더 확실한 보상을 바랬던 그들은 돈보다 귀한 생명을 화마에게 빼앗기고 허무의 함정 속에 깊이 빠져들고 말았고, 신속하게 진압하려던 경찰도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청장이 물러나는 수치를 겪으면서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온 국민은 걱정하고 여야가 나눠지고 국론이 분열되고 청문회에서 고성이 오가고 온통 이 나라가 몇 주 내내 얼마나 뒤흔들렸는지 모릅니다.
경제도 중요합니다. 명분도 소중합니다. 의식주 문제도 해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 보다 더 소중한 것인 인간의 생명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주신 한 생명 한 생명이 가장 위대한 가치입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기독교 정신이 회복되어야 하겠습니다. 지옥 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뜨거운 보혈을 흘리시면서 친히 인류의 죄 값을 지불하셨던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만큼 위대한 일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포토뉴스
오늘의 명언
경찰종합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