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안녕하십니까?” 라는 제목으로 많은 글들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회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다루는 글을 대자보에 실어 많은 사람들이 읽고 비슷한 패러디가 여러 분야에서 유행이 되었지요. 필자는 오늘 “여러분의 얼굴은 안녕하십니까?” 라는 제목으로 안면 마비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2014년 1월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얼굴의 마비와 경련이 일어나는 안면신경장애를 겪은 환자가 약 5만 7000명에서 약 7만 명으로 24.2%가 증가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은 환자는 말초성 안면마비 (벨 마비)로 56.8%에 이른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 말초성 안면마비(벨 마비)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그럼 이렇게 환자가 늘고 있는 벨 마비는 무엇일까요? 흔히 한방에서 부르는 ‘구완와사’ 라고 부르는 병으로 얼굴의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7번 뇌신경에 문제가 생겨 ‘입이 돌아가거나’, ‘한 쪽으로 음식이나 물을 또는 침을 흘리거나’, ‘눈 한쪽이 완전히 감기지 않아서 안구 건조증으로 인한 충혈발생’ 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며 귀 뒤쪽에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면의 경련 즉, 얼굴근육의 떨림 증상은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위인 얼굴에 발생하는 질환이라 자신감이 위축되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또 한번 걸린 후에도 재발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증상이 약한 초기에 적절한 치료 시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 발생 시 바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안면마비 증상이 보인다고 모두 말초성 안면마비(벨 마비)라고 볼 수 없습니다. 안면마비는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인지 판별을 해야 하는데 두 가지를 구별하는 방법은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는 지를 보는 것으로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으면 ‘중추성’,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고 한쪽이 완전히 마비가 되었으며 ‘말초성’으로 구별을 합니다.

‘중추성 안면마비’의 경우에는 대뇌의 운동 피질부터 뇌줄기에 이상 (뇌종양, 뇌출혈, 뇌경색등등) 이 생겨서 발생을 하는 것으로 대개는 응급 질환이거나 중증 질환의 가능성이 있어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방문을 해야 합니다. .

‘말초성 안면마비’는 앞서 말한 벨마비로 뇌줄기 이후 얼굴 근육에 이르는 안면 신경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대개는 원인을 모르는 염증 반응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바이러스 감염 (헤르페스 바이러스) 이 원인이라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면 신경 주위의 뇌종양이나 뇌출혈, 뇌경색에 의하여 발생이 될 수 있어서 이에 대한 구별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것을 확인하기 위한 뇌 MRI 검사와 안면 근전도 검사가 필요 할 수도 있습니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말초성 안면마비’(벨 마비)의 경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스테로이드제제를 투여하면 회복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증상이 생긴 후 늦어도 72시간 내에 투여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제제를 보통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복용을 하게 되는데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사용시에는 위장 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병원에 따라서는 1-2일정도 입원을 하여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항바이러스제제의 사용은 아직 논란이 있지만 일부에서는 스테로이드제제와 항바이러스제제를 병합하는 것이 스테로이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되기도 합니다.

말초성 안면마비(벨 마비)의 예후는 80-90%에서 수주에서 수개월내에 완전한 회복을 보이고 특히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빠르고 완전하게 회복 될 수 있습니다. 단, 나머지 10-20%에서 일부 장애를 남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물 치료 후에도 안면 마비가 있는 경우에는 재활 치료 (전기자극요법)을 하면 대부분 호전을 보입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장애가 남을 경우 안면마비로 인해 사회적인 활동이 위축이 되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으로 인한 우울증을 동반하여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 약물 치료와 재활 치료를 하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조광욱교수
부천 카톨릭대학교
부천 성모병원 신경외과
                                              박영훈기자 godman120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