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조광욱 교수

필자는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에서 신경외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진료과의 특성상 가장 많은 환자를 만나게 되는 것이 두통입니다.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일생을 살면서 한 번 이상은 두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것이 일시적이든지 아니면 주기적으로 반복이 되던지 상관없이 두통을 경험하게 되고 가족이나 주변에서 뇌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있다면 가벼운 두통도 두려움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에 이번 주부터 3회에 걸쳐서 가장 흔하게 경험하게 되는 몇 가지 두통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떠한 치료 법이 있는 지, 언제 머리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두통은 일단 크게 두 가지로 분류를 합니다. 해부학적으로 또는 생리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병변을 동반하는 이차성 두통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 두통의 경우에는 CT나 MRI 검사를 하여도 특별한 이상이 없습니다. 이러한 일차성 두통 중에 가장 흔하고 환자를 힘들게 하는 두통이 ‘ 편두통’ 입니다.

편두통은 주로 오심, 구토, 광 민감성 (밝은 곳에서 두통이 심해짐), 청각 과민(소리에 두통이 악화됨)을 동반하면서 중증도 이상의 두통을 반복적으로 보이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전체 인구의 12.6%가 경험을 한다고 하며 치료에 있어서 수많은 비용이 드는 질환입니다.

그 원인은 잘 모르지만 편두통의 유발 인자로는 심한 스트레스, 금식, 불규칙한 수면, 날씨, 술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주기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남성에 비하여 여성이 3배 정도 더 많은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두통의 정의는 한 달에 15일 이하로 두통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 및 사회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것이 지속되어 한 달에 15일 이상 어떠한 형태로든 두통이 있고, 그 중에 8일 이상 편두통의 특징을 보이며 약물 반응이 있을 경우 만성 편두통으로 이야기 합니다. 약 60%의 환자에서는 심한 편두통이 나타나기 수시간에서 수 일전에 우울함, 반복적인 하품, 활동 과다, 활동 과소 등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이 선행되기도 합니다.
또한 편두통 발생 전 눈이 잘 안보이거나,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감각이 떨어지거나, 말이 어눌해 지고 한쪽의 힘이 떨어지는 증상이 5분에서 20분정도, 길어도 한 시간을 넘지 않도록 지속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뇌 질환과 구별이 명확히 되지 않으므로 뇌 병변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편두통의 치료는 일단 증상에 대한 조절을 하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과로, 수면 장애와 같은 생활 습관을 조절하게 됩니다. 비타민, 허브, 각종 미네랄의 복용이 반복적인 두통의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이 통증이 있으면서 사회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는 진통 소염제 및 편두통 전문 의약품을 처방하게 됩니다.
일시적인 운동 장애나 감각 장애, 언어장애를 동반하거나 증상이 일반적인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한 달에 3-5일 이상 삼한 두통이 있을 경우에는 간혹 항 경련제를 처방받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간혹 환자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는데 이는 편두통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사용하는 것으로 간질병이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에 편두통의 자가 진단 기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각자에 해당이 되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 달에 5회이상 약을 먹을 정도의 두통이 발생을 한다.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두통이 4시간에서 72시간 지속이 된다.
두통의 특징

1. 주로 머리의 한쪽에 국한된다.
2. 박동성의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욱신욱신한다’, ‘찌릿찌릿하다’ , ‘쑥쑥하다’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증상)
3. 두통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고, 가벼운 보행에도 두통이 악화된다.
4. 두통이 있는 동안 오심, 구토, 광 민감성, 청각 과민 중 적어도 한 가지는 동반한다. 이외에 한쪽의 감각 이상, 운동 장애, 언어 장애 등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저절로 회복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러한 경우는 뇌 병변과 명확히 구별하기 어렵고 전조 증상을 동반한 편두통으로 오인하여 뇌병변(특히 뇌졸중)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집에서 판단하지 말고 가까운 신경과나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