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통과 관련된 두 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화요일 30대 후반의 한 여자 환자가 외래로 방문하였습니다. 환자는 두 달 전부터 시작된 두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두통이 심하지는 않지만 기분 나쁘게 지속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잠시 두통을 잊어 버리기도 한다고 하였고 아플 때는 양쪽 머리를 누르는 듯하게 아니면 심하게 조이듯이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전형적인 긴장성 두통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위와 같이 머리가 양쪽으로 누르면서 조이듯이 아픈 것을 호소합니다. 편두통에 비하여 증상이 심하지 않아 일상적인 생활과 직장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편두통과 동반되어 오심, 구토, 광민감성 등의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서양보다는 좀 드문 걸로 되어있지만 그래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두통으로 주로 30대에서 40대 사이의 여자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식사 불균형 등이 그것입니다. 육체적인 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한 달에 15일 이상 만성적으로 앓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통 이외에 다른 증상을 동반을 하고 있다면 뇌병변을 반드시 의심해야 하므로 양쪽의 조이는 듯한 두통이 모두 긴장성 두통으로 생각하고 진통제만 복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본인의 증상이 이와 비슷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일단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두통은 완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약에 의한 통증 감소로 기본적인 생활 습관의 개선이 없다면 재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진통 소염제를 상습적으로 과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지고 올 수 있고 그 자체로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수면과 규칙적이고 균형 있는 식사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만성 피로감을 느낀다면 수면 무호흡 증후군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겠습니다.
긴장성 두통과 구별을 요하는 두통으로는 교통 사고나 다른 두부 외상 후에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두통, 턱관절 이상으로 인한 두통,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 우울증 및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인 원인에 의한 두통, 만성 부비동염으로 인한 두통 및 목의 통증으로 인한 두통 등이 있습니다.
가벼운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 이상은 겪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두통을 모두 확대해서 질병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두통이 반복되고, 진통 소염제와 같은 것에 반응이 없으며, 두통 이외에 편마비, 감각 장애 등을 동반하고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다음에는 뇌혈관 질환 중에서 심한 두통을 동반하는 뇌동맥류 파열에 지주막하 출혈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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