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성모병원 카톨릭대학교 조병욱교수

다들 안녕히 지내시고 계신지요? 오늘은 두통과 관련된 세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뇌동맥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뇌동맥류는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벽이 얇아지면서 찢어서 뇌출혈을 일으키는 혈관 질환을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동맥류 파열로 발생한 뇌출혈을 ‘뇌지주막하출혈’이라고 부르는데 이럴 경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아래의 그림의 화살표는 혈관이 부불어 올라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설명을 할 때 ‘1/3 법칙’으로 이야기 합니다. 뇌동맥류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의 경우 1/3은 급작스런 사망에 이르게 되고, 1/3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내원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였으나 심각한 장애를 남기게 되고, 1/3 정도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심한 두통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가 됩니다. 마지막의 1/3의 환자도 수술 및 중환자실의 치료를 거치면서 3가지 주요한 합병증을 별 다른 문제 없이 치료가 되어야 완치가 됩니다.
이러한 사망률과 장애율이 높은 이 질환의 첫번째 증상은 두통입니다. 동맥류가 파열이 되기전까지는 크기가 매우 커서 주변 신경을 압박하지 않는 이상 증상이 없습니다. 파열시에 발생하는 두통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다음과 같이 표현을 합니다.
“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아픈 건 처음이다.”
“ 도끼나 망치로 머리를 내려 치는 것 같다.”
“ 기절할 정도로 아프다. 실제로 약간 기절을 했다.”
이러한 두통의 원인은 뇌동맥류 파열시에 동맥의 파열로 인한 다량의 출혈과 압력이 뇌에 직접 전달되어서 생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두통이 발생 후 의식이 있는 경우는 출혈이 일시적으로 주변 뇌조직과 혈전으로 인해서 지혈이 된 것입니다. 이 경우 3일이내에 재출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재출혈이 발생할 경우 예후는 급격히 나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두통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지난 두 시간 동안 말씀 드린 다른 두통(편두통, 긴장성 두통)과 반드시 구별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환자의 생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가볍게 여겨서는 절대 안됨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전체 인구의 1% 정도에서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으며 10만명당 10-20명 정도가 파열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파열성 뇌동맥류 (터지기전 뇌동맥류) 의 경우에는 매년 약 1% 정도의 터질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며 평균 파열이 될 때까지 약 10년정도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가 있어서 젊어서 발견된 사람의 경우 사망시까지 파열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매년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하여 파열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지 확인을 하여야 하고 예방적인 치료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율을 약간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건강 검진이 발달하면서 우연히 발생되는 뇌동맥류가 늘고 있으며 파열되기 전에 미리 치료를 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서 통계적인 수치는 조금씩 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맥류의 진단은 CT, MRI, 혈관 조영술 모두 가능합니다. 혈관 조영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타구니 부의의 동맥에 관을 삽입하여 혈관내에 조영제를 삽입하여 검사를 하는 것으로 환자 몸에 관을 삽입하여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병원에 당일 또는 2일간 입원하여 검사를 하여야 하며 환자 또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아래의 그림은 대동맥에 관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검사와 관련된 합병증 (공기로 인한 뇌경색의 발생, 관 삽입 부위의 혈종, 통증등) 이 발생할 가능성도 약 1-3%정도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팔의 혈관을 이용한다든지, 지혈 기구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고안이 되고 시도가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혈관 조영술은 처음부터 환자에게 권유하는 병원은 거의 없습니다.
이에 반하여 CT와 MRI 는 환자에게 큰 위험이 없이 검사를 할 수 있는 검사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장점이 있어서 꼭 어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CT는 검사 시간이 짧고, 출혈이나 석회화 병변등을 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라는 점, 혈관 검사를 위하여 사용되는 조영제의 부작용의 가능성이 MRI 보다 높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치료 목적으로 CT를 여러 번 촬영을 하는 것은 피할 수 없으나 예방적인 검진을 목적으로 잦은 CT검사는 오히려 방사선 노출량을 증가시켜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습니다.
MRI는 검사 시간이 길어서 검사하는 동안 환자들이 좁은 통에 들어가 있어야 하여 힘들어하고 특이 노인 환자에서 요통이 있어서 바로 눕기가 불편한 환자들은 긴 검사 시간을 견디는 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폐쇄 공포증으로 검사를 포기하거나 진정제를 맞고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가 아니므로 방사선 노출에 관한 우려가 없고 뇌실질 병변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뇌동맥의 일반적인 증상과 빈도, 검사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검사 후 발견된 동맥류의 치료와 예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