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성모 목사
웨슬리안조직신학연구소
강화은혜감리교회 부목


마르틴 루터 ‘이신칭의,’ 존 칼빈 ‘예정론,’ 존 웨슬리 ‘성화론’과 교회론과의 관계 연구

한국 교회 다양한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가나안 (철새) 신자다. 기러기 신자가 된 개개인의 형편이 다를 것이다. 주목할 것은 마음에 안 들면 교회를 떠날 수  있고 교회를 떠나 개별적으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조사에 의하면 가나안 교인들이 교회 나가지 않는 원인 일위 ( “44.1%”)는  “얽매이기 싫어서”이다 (『기독교타임즈』 2017. 12. 28일자 기사 “'가나안교인' 급증했다…5년 전 비해 2배 이상: 4차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가벼운 신앙 추구·사회 변화 현상 맞물려.” https://www.km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48995)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서 종교개혁자들에게, 신앙과 교회론은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밝히고자 한다. 그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신칭의, 예정, 성화는 교회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정확히 교회적 맥락 안에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하자면, 교회를 떠난 신앙이나 교리는 힘을 잃는다. 신앙이나 교리는 교회 안에서만 그 의미를 갖는다. 마르틴 루터, 존 칼빈, 존 웨슬리 세 명의 개혁자 웨슬리는 종교개혁 당시 인물이 아니지만, 메소디즘 (Methodism)이란 본래 영국 성공회 내 개혁운동이었다. 그리고 웨슬리는 종교개혁 전통에 굳게 서있었다.
 공히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Extra ecclesiam nulla salus)는 시프리안 전통에 서있다. 이 가르침은 로마 가톨릭 교회 밖에 구원이 없다라고 잘못 사용되어 왔다.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활동 무대를 교회 안에 제한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발제자가 이 글을 쓴 목표는 분명하다. 개인주의적 신앙이 점증하는 현시점에서 종교개혁자들의 공동체를 강조하는 교회론을 통해 교훈을 삼고자 한다.

루터 ‘이신칭의’와 교회론
마르틴 루터의 여러 사상 가운데 ‘이신칭의’ (以信稱義, justification by faith)는 16세기 종교개혁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당시 가톨릭교회 눈으로 보면 이신칭의 사상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가톨릭교회는 오컴의 윌리암 (William of Ockham)과 가브리엘 비엘 등의 칭의론에 큰 영향을 받고 있었다. 사람이 자연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면 보상적 은총을 받는다. 은총의 도움을 받아 도덕적 협력을 하면 영생을 받는다는 가르침이었다 (Ozment 1980: 234, 236). 루터는 이러한 사상적 배경 가운데 신앙 생활을 했다 (McGrath 1999: 109). 바르게 살려고 할수록 그렇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요구가 많으신 하나님을 미워하기까지 했다 (Luther 1960: 336). 결국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 루터는 스스로 성경을 읽어나갔다. 시편, 갈라디아서, 로마서 등에서 지배적이던 사상과 다른 칭의론을 발견했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는 것은 인간 자신의 덕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이 그리스도 의의 옷으로 인간을 감싸시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은 믿음 뿐이다. 인간은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나아간다.’ 루터 칭의론의 핵심은 하나님의 사역이다. 인간 칭의는 하나님의 은혜다. 인간 스스로 칭의를 얻을 수 없다. 의는 인간 내부로부터 오지 않는다. 그것은 외부로부터 온다. 인간은 단지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따름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공덕에 의해 성도가 된다는 중세 가톨릭 사상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Althaus 1966: 300).

그러나 신자가 하나님 앞에 공덕이 아닌 믿음을 통해 나간다고 하는 가르침은 만인제사장설 루터의 만인제사장설에 따르면 모든 신자는 성직자이며 직분 외에 아무 차이가 없다 (레온하르트 2018: 646; Luther 1970: 309). 루터는 신자는 인격적 하나님과 직접 관계를 맺는다고 주장함으로써 그리스도 외에 어떤 중재자도 거부했다 (레온하르트 2018: 642). 사제의 역할을 폄하코자 하는 목적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지나치게 신적인 사제의 위치를 반대하고, 말씀 선포와 성례 집행 외에 평신도도 그리스도의 일 (예. 위로와 권면)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주훈 2009: 97, 98; Avis 2002: 100). “사제, 감독, 교황은 하나님 말씀과 성례 집행 외엔 다른 기독교인과 다르거나 우월하지 않다. 하나님 말씀과 성례 집행만이 그들의 사역이고 직무다” (Luther 1966: 137). Paul Althaus에 따르면, 루터는 모든 신자의 사제성 (priesthood)를 인정하나 특별한 직임 (special office)이 있다고 보았다. 말씀과 성례전을 담당해야 하는 사제는 전교인을 위해 일한다 (Luther 1966: 325, 327).
과 연결되어 사제의 역할, 교회의 역할을 약화 시키고, 서구와 기독교계에 개인주의와 주관주의를 발전시킨 원인이 되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주로 가톨릭 측에서 나오는 비판이다. 심지어 이신칭의론이 자본주의적 개인주의의 맹아라는 주장도 있다 (Cooper 2013: 2).

그러나 이것은 루터의 의도와 전혀 관계 없다. 루터 칭의론의 locus는 교회다.
교회를 떠난 개인주의적 신앙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루터가 이해하는 교회는 첫째, 복음 선포의 현장 둘째, 그리스도의 몸, 셋째, 성도의 교제다. 차례대로 루터 칭의론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자.

루터에 따르면, 교회에 복음이 있다. 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이 선포된다. 교회를 존재하게 하는 두 가지 필수적 요소는 복음과 성례전이다 (Schlink 1961: 218).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당연히 하나님 말씀이다: “유일하고, 영원하고, 다른 것과 혼동될 수 없는 가장 독특한 교회의 표지는 항상 그랬듯이 하나님 말씀이다” (LW 16:32). Lohse 1986: 181에서 재인용
 루터는 『갈라디아서 주석』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교회는 복음을 정확하게 순수하게 전하고 (하나님) 자녀를 낳는 일 외에 다른 일을 해서는 안 된다” (Stone 2012: 87). 알리스터 맥그라쓰는 루터의 교회론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말씀이 있는 곳에 신앙이 있고, 신앙이 있는 곳에 참교회가 있다.’ 보이는 교회는 하나님 말씀을 설교로 구성된다: 복음으로 세워져 있지 않으면 어떤 인간적 모임도 하나님의 교회라고 주장할 수 없다” (McGrath 1999: 203).

교회 밖에는 복음과 말씀이 없다. “사람은 오직 교회를 통해서만 복음을 들을 수 있다” (Wendebourg 2018: 217). 따라서 교회 밖에서 구원, 용서, 칭의를 찾는 것은 연목구어에 불과하다. ‘대교리문답’  (Der Große Katechismus, The Large Cathechism)에서 루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교회 공동체 밖에는 복음이 없고 용서도 없다. 따라서 성결도 없다” (LC II, 56; Kolb & Wengert 2000: 438). 그러나 이 주장에 문제는 없는가? 루터 당시는 인쇄술 발전에 따라 성경이 확산되기 시작한 때였지만 교회 밖 일반인에게 성경은 여전히 낯설었다. 지금은 성경이 교회 밖에서 자유롭게 유통되고 있다. 물론 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제나 목사에 의해 성경이 선포되고 가르쳐지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루터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경지식이 사제와 목사에게 국한되지 않고 평신도에게 활짝 열려져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루터의 주장은 시대적인 한계를 가진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낳는다. 바로 이 점에서, 교회 안에서만 복음이 선포된다는 주장은 자연스럽게 교회에 대한 두 번째, 세 번째 관점과 연결해서 이해해야 교회 안에만 복음이 있고 용서와 구원이 있다는 주장의 진정한 의도를 살릴 수 있다.
루터의 두 번째 관점에 따르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리스도가 신자를 다스리고 훈육한다 (Kolb & Wengert 2000: 174). 단지 교회는 말씀을 가르치는 장소에 그치지 않는다. 교회는 곧 그리스도다.
셋째, 신자는 그리스도와 연합할 뿐 아니라 그런 신앙 안에서 다른 신자와 떡을 떼는 관계를 형성한다. 즉 “형제 간의 관심, 위로, 중보”를 나눈다 (최주훈 2009: 13). 이것을 가르쳐 ‘성도의 교제’ (Communio Sanctorum) (LC II, 49; Luther 1989: 540)라 부른다. 가르쳐진 말씀은 교회 안에서 훈련되고 실천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루터가 보기에 교회 안에 복음이 있다. 교회 밖에서도 복음에 접근할 수 있지만, 그것은 지식에 불과하다. 교회 밖에서는 그리스도와 연합, 그리고 성도와의 교제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루터에게 교회 밖의 개인주의적 신앙 생활이란 애당초 상상 밖이다. “루터교 확신에 따르면 말씀과 성례를 중심에 두고 모인 믿는 자의 공동체와 결합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 (레온하르트 2018: 648). 최주훈은 말한다. “교회에 나가지 않고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루터에게 불가능하다” (2009: 11). 칭의가 일어나는 현장은 교회다.

기러기 신자를 만드는 또 다른 이유는 목회자와 교인들에 대한 실망이다. 2017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조사에 의하면 가나안 교인들이 교회 나가지 않는 원인 2위와 3위는 교회 구성원에 대한 실망이다. “목회자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어서”가 14.4%,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가 11.2%다 (『기독교타임즈』 2017. 12. 28일자 기사 “'가나안교인' 급증했다…5년 전 비해 2배 이상: 4차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가벼운 신앙 추구·사회 변화 현상 맞물려.” https://www.km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48995)
 교인들에게 깊이 침투한 개인주의가 공동체를 쉽게 떠나게 만들고, 공동체의 결함이 개인주의적 신앙을 부추킨다. 이에 대해 루터의 교회관이 주는 교훈이 있을까? 첫째, 루터에 의하면 교회는 가라지와 알곡이 섞여있다. 따라서 ‘혼합된 몸’ (corpus permixtum)이다 (레온하르트 2018: 644). 그러나 복음이 있는 한 교회다 (McGrath 1999: 207). 둘째, 악한 이가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성례전을 집행할지라고 그것은 효과 있다 (Kolb & Wengert 2000, 177). 이러한 교회관은 도나티스트 분파주의자들과 대결하던 어거스틴 교회론 전통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Roeber 2012: 158).

칼빈 ‘예정론’과 교회론
예정론은 개혁주의 교회의 교리적 핵심이다 (Muller 2012: 17). 예정이란 모든 인생은 하나님이 다스리고 (Haas 2004: 97),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적 자유에 달려있음을 진술하는 것이다 (Gerrish 2004: 292, 293).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 주권에 달려 있고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기에, 예정을 믿는 신자가 구원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고 감사와 신뢰의 삶을 살기를 바란 것이 칼빈이 예정론을 주장한 목표였다 (Fergusson 2000: 564; Godfrey 1988: 529). 칼빈은 예정론을 통해 신자에게 위로와 확신을 주기 원했지만 후대에 와서 결정론적인 경향성이 추가되었다  (Brouwer 2016: 55). 하이퍼칼비니스트들 하이퍼칼비니즘 (Hyper-Calvinism)은 18세기 영국 침례교와 화란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화란 개혁파 교회에서 유래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려고 ‘죄인들’의 도덕적이고 영적 책임을 최소화한다.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려고 복음 설교나 전도 같은 ‘죄인들’의 의무를 최소화한다 (Toon 1998: 324).
은 칼빈 이중예정설을 결정론적인 법령 같이 해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중예정설의 신비가 사라지고, 하나님의 예정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예정과 신자의 삶 사이의 역동적인 관계가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자연스레 제기된다. 첫째, 이미 영원 전에 예정되었다면 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필요한가? (Wendel 1997: 229). 둘째, 왜 전도, 경건한 삶, 교회가 필요한가?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칼빈의 예정론은 신자에게 심대한 심리적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그것은 이미 예정이 확정된 이에게 개인주의적 내면세계 지향성을 갖게 한다 (see Weber 2001: 179, 187). 이미 구원이 결정되었기에, 자신의 구원을 도와줄 공동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한다. “설교, 성례전, 교회, 그 외 어떤 (은혜의) 수단도 영원한 숙명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Libersohn 1988: 104). 이런 생각 때문에 타인이나 공동체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개인주의화된다는 비판은 정당한가?

그러나 칼빈 예정론은 그리스도와 분리해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공동체와 분리해서 독립적 항목으로 생각하는 것은 불가하다. 먼저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칼빈에게 예정은 “그리스도 안”의 예정인 것이다 (Inst. III 24, 5: 970; Wendel 1997: 275). “[T]hose whom God has adopted as his sons are said to have been chosen not in themselves but in his Christ [Eph. 1:4]” (Inst. III 24, 5: 970). 루터교는 개혁교회가 그리스도를 단지 구원의 도구 (“instrument”)으로 여긴다고 비판한다 (Bavinck 2006: 391). 바빙크는 하나님의 예정하심이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예정하심보다 먼저 이루어졌다고 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단지 구원의 도구에 그치고 구원의 근거 (“foundation”)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Bavinck 2006: 391)  개혁교회 전통에 서있는 칼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을 위한 선택받았을 뿐 아니라 선택하시는 하나님 (“the electing God”)라고 주장한다 (CD II/2, 103; see Grebe 2014: 15). 예정론에 대한 삼위일체적 해석은 예수를 단지 구원의 도구로 보는 견해에 대한 가장 적절한 성서적 대응이라고 본다.
  『기독교강요』 III. 22, 1에서도 에베소서 1:4을 인용하며 “우리는 ‘창세전’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받았다‘고 분명히 밝힌다. 칼빈은 말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 받았다면, 선택에 대한 확신은 우리 안에서 찾을 수 없다; 하나님이 그 분의 아들과 관계가 끊어진 것으로 이해한다면 하나님 아버지에게서조차 확신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Inst. III 24, 5: 970). 그리스도와 연결되지 않은 창세전 예정이란 없다는 뜻이다. 하이퍼칼비니스트가 이중예정을 극단화하고 제한속죄를 믿는다고 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역할을 약화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예수는 신자와 역동적 관계를 갖지 않는다. 그들은 예수가 신자의 구원에 어떤 유익 (“interest”)을 주느냐는 법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Toon 2011: 128).
다음으로 칼빈 예정론과 교회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칼빈은 교회를 보이지 않는 교회 (the invisible church)와 보이는 교회 (the visible church)로 구분한다. 보이지 않는 교회는 모든 선택받은 자들 (“all the elect”)의 공동체이고, 보이는 교회는 선택받은 자와 유기된 자가 섞여있다 (Inst. IV, I, 7: 1021, 1022; Borght 2008: 188; McGrath 1999: 214; Wallace1997: 234). 보이는 교회는 사람의 지식으로 알 수 있고, 후자는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보인다 (Inst. IV, I, 7: 1021, 1022). 현재와 과거를 망라해서 선택받은 이의 모임인 보이지 않는 교회야말로 진정한 교회이고, 그들만이 신부로서 장차 그리스도와 결혼하게 된다 (Pauw 2013: 111). 칼빈에 따르면, 보이는 교회는 선택받은 이들의 공동체인 보이지 않는 교회만 하지는 못하다 (Borght 2012: 196). 거기에는 그리스도와 상관 없고 그리스도 이름만 가지고 겉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위선자가 있다. 야심만만하고, 탐욕스럽고, 탐심이 가득차고, 악한 말을 하고, 정결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같은 교회에서 이런 자들을 참는 수 밖에 없다 (Inst. IV, I, 7: 1021, 1022). 현실 교회의 이런 어두운 측명을 칼빈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기에 교회의 표지를 말씀, 성례전과 더불어 훈육 (discipline)을 중시한다 (Horton 2011: 746).

보이는 교회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칼빈에 따르면, 보이는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고 오직 보이는 교회 구성원일 때에만 영원한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 (Jowers 2013: 51, 52).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보이는 교회는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하다 (Borght 2012: 196). 1541년 칼빈이 제네바에서 만든 교리문답 (cathechism)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몸에서 갈라진 이들과 그 연합을 분리시킨 자들은 이러한 소외 상태로 남아있는 한 모든 구원의 소망으로부터 제거된다” (Jowers 2013, 52). 이런 전통에 따라 스위스 개혁 교회 신앙고백인 16세기 헬베틱 신조에 따르면, “하나님의 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교회 안의 선택 받은 이들이 향유하도록 자신의 몸을 주신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어떤 구원의 확신도 없다” (John Leith 1982: 147). Heinrich Bullinger가 라틴어로 1562년, 1564년 작성했다. 1566년 영어로 번역되었다.
  둘째, 신자는 연약하다. (Inst. IV, I, 1: 1011). 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Wallace 1997: 235).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야 한다. 교회는 어머니 같다. 칼빈은 신자에게 “어머니의 돌봄” (“motherly care”)가 중요하다고 보았고 교회가 그 역할을 감당한다고 생각했다 (see Inst. IV, I, 1: 1012; McGrath 1999: 214). 에베소서 4:12 주석에서는 “교회는 모든 경건한 이의 공통된 어머니”라고 말한다 (Calvin 1854: 236).
 어린 아이가 장성하기까지 성장하려면 어머니가 잉태하고, 출산하고, 젖으로 먹이고, 보살피고 인도하듯이 교회가 그 역할을 한다. 교회 품 (“her bosom”)에서 벗어나면 “죄 용서와 구원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다” (Inst. IV, I, 4: 1016). 칼빈 관점에서는 선택 받았다고 교회 생활을 등한시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 믿는 것은 교회 생활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칼빈은 키프리아누스 (시프리안)을 인용한다: “만약 당신이 교회를 당신의 어머니로 가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하나님을 아버지로서 가질 수가 없다” (최윤배 2009: 124; McGrath 1999: 213).

정리해 보면, 칼빈 예정론은 신자를 개인주의화 한다거나, 교회 무용성을 주장하게 하는 원인이거나, 도덕 폐기론에 빠지는 것과 전혀 관계 없다. 신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 없이 예정된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칭의와 성화를 받도록 예정된 것이다 (Inst. I, III, 1: 798). 신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받고, 성숙한다. 그 길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공동체의 일원이 됨으로써 가능하다 (see Crisp 2016: 63, 64, 66). 이처럼 칼빈은 “믿는 자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통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가시적 교회가 필요하다고 언제나 분명하게 강조했다” (레온하르트 2018: 649). 하나님의 예정이 교회를 불필요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존 녹스의 생각대로 하나님이 예정하셨기에 교회가 존재한다. 따라서 예정이 없으면 교회도 없다 (see Kyle 2014: 104).
 
보이는 교회는 선택 받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섞여 있다. 누가 선택 되었는지는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 목회자가 이 점에 대해 지나치게 추측하려 하지 말고, 회중 모두를 위해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칼빈은 권면 한다 (Pauw 2013: 112). 

웨슬리 ‘성화론’과 교회론
흔히 웨슬리 신학의 두드러진 점으로 성화론을 꼽는다. 웨슬리는 종교개혁 사상, 특히 루터와 칼빈 사상에 서있다. 그들도 성화를 강조하지만 웨슬리는 더 적극적이다. 웨슬리에게 성화란 공덕과 전혀 관계 없다. 웨슬리에게 성화 강조는 칭의 받은 자가 반드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목표 설정이다. 웨슬리에게 칭의와 성화와 하나님 은혜다. 여기까지는 누구도 문제를 삼지 않는다. 그러나 웨슬리가 “기독자 완전” (Christian Perfection)이나 “온전한 성화” (entire sanctification)와 같은 말을 사용했기에 오해가 따른다. 웨슬리 신학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보편적 구원의지, 신자도 구원의 길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가르침 등을 TULIP (칼빈주의 5대강령)을 믿는 개혁파 교회 측이 비판한다. 웨슬리의 소위 신인협력설 (synergism), 알미니아누스주의 (Armianism)등도 비판의 대상이다. 글 주제와 직접적 관계가 없으므로 여기서는 다루지 않는다.
 자신의 1766년 저서 『기독자의 완전』 (A plain accout of Christian perfection)에서 명확하게 밝히듯이, 웨슬리는 죄 없는 상태의 기독자 완전을 말한 적이 없다 (1952: 45). 기독자의 완전이란 신자의 마음이 하나님 사랑으로 온전히 사로잡힌 상태를 말한다 (1952: 42).
웨슬리가 소위 올더스게이트 회심 이전이나 이후 개인 경건에 힘쓴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회심 이전에는 경건을 통해 하나님 사랑을 받으려던 자세를 가졌다. 회심 사건 이후 방향을 바로 잡았다. 경건한 삶을 칭의 이후에 위치 시켰다. ‘구원의 질서’ (Ordo Salutis)라는 이해에서 나타나듯이, 신자의 삶은 하나님 은혜가 주도하고 신자는 믿음으로 반응하며, 칭의로부터 성화가 시작됨을 분명히 했다.
회심 이전 웨슬리의 경건한 삶 추구는 집안의 청교도적 신앙 분위기와 영적 독서 독서 영향이다. 대학 시절 신성회 (Holy Club)를 만들었고 성경을 깊게 묵상하기 시작했고, 제레미 테일러의 『거룩한 삶과 거룩한 죽음』(Rules and Exercises for Holy Living and Holy Dying), 토마스 A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Imitation of Christ), 윌리엄 로우의 『그리스도인의 완전』(Christian Perfection)과 『경건한 삶에로의 진지한 부르심』(Serious Call to A Pious Life)을 읽고 감동했다 (Collins 1999: 20, 22, 23, 24,28, 29, 30).
회심 전후로는 독일 경건주의 영향을 심대하게 받았다. A.G. 스팡겐버그, 피터 뵐러 등이 웨슬리에게 영적 도전과 조언을 주었다. 독일 경건주의 본산지를 방문하기까지 했으나, 그들의 정적주의 (quietism) 경향 때문에 결별했다. 웨슬리와 헤어지기 원치 않았던 진젠도르프 백작과의 대화를 통해 신학적 차이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각자의 길을 갔다 (Heitzenrater 1995: 59, 77, 60, 106).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건주의 영향은 웨슬리 신학과 목회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흔히 경건주의자 (pietists)는 개인주의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개인의 회심 체험을 강조하고, 분주하고 타락한 세상을 떠나 내면을 성찰하고 죄로부터 개인적 구원을 중시하는 관조적 삶을 선호한다 (see Enger 2000: 540). 경건주의적 개인주의 (pietistic individualism)이란 용어가 널리 사용될 정도로 경건주의와 개인주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있어왔다. 독일 경건주의가 독일 계몽주의의 상황을 만들어주었다 (Epstein 1975: 114). 계몽주의는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와 자유주의 신학 발흥에 영향을 주었다 (see Pottenger 1989: 101). 결국 경건주의는 자유주의 신학과 뿌리가 같다. 이 점에서 바르트는 경건주의를 비판한다 (see Busch 2014: 23). 신앙의 주관적 체험, 즉 주관성 (subjectivity)이 계시의 객관성에 비해 지나치게 강조되었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see Busch 2004: 302).
 물론 독일 루터란 경건주의에는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으나 그 뒤 미국 경건주의는 분명 개인주의적인 경향성을 띤다 (see Thomas 1997: 66, 67; Boles 1972: 125; Schneider 1946: 50). 일반적으로 경건주의자는 제도에 크게 의지하지 않는 영성을 추구한다. 그들은 제도적 교회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개인의 내면적 영성을 중시한다. 교회와는 강한 연결 고리를 갖지 않는다. 개인 영성을 위한 교회의 큰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다. 교회가 맘에 들지 않으면 멀리하면서도 신앙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영적 차원에서 교회 목회자 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see Schneider 2010: 35; Runyon 1998: 102,103).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거룩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이는 그것을 방해하는 것들을 멀리한다. 때로는 사막이나 광야로 후퇴하거나 침잠하기도 한다.
여기서 제기되는 질문은 개인 경건을 추구했던 웨슬리에게 교회란 무엇인가? 웨슬리는 경건주의의 개인주의적 요소를 어떻게 신학적/목회적으로 극복했는가를 질문할 차례다.

웨슬리는 개인적 영적 체험, 구원의 체험을 중시한다. 그러나 개인을 강조하는 경건주의 경향이 보인다고 해서 웨슬리가 개인주의로 치우치지는 않는다. 개인을 공동체 안에 묶어주기 때문이다 (Bechtold 2015: 12). 개인과 공동체, 부분과 전체가 같이 어우러지는 것이 웨슬리의 관점이고 실천이었다. 개인과 공동체와의 관계, 관계적 관점에서 본 교회론, 관계적인 눈으로 보는 자아론, 삼위일체적 교회론 등을 웨슬리 신학에서 더 적극적으로 찾아낼 필요가 있다.
 이 점에 관한 두 측면을 조명해 보자.
첫째, 웨슬리는 신자에게 ‘관계’를 형성해주는 것을 감리교 운동의 중요한  모티브로 삼았다. 감리교를 상징하는 용어 중 connectionalism (연관주의)는 감리교 운동에 참여했던 평신도들이 지도자인 웨슬리 목사의 영적 지도를 받는다는 뜻인데 후에 다양한 의미가 추가되었다 (Frank 2010:319). 지금은 기독교대한감리회, 미연합감리교회 (UMC) 등의 이름을 달고 있는 교단과 교회들이 창설자인 웨슬리의 신학/비전과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Richey 2013: 214).
웨슬리는 속회 (class), 반회 (band), 신도회 (society) 등 다양한 소그룹을 만들어 평신도들을 공동체에 소속시키고 훈련을 시켰다. 감리교 운동이은 영국 성공회 내 갱신 (renewal)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평신도들에게도 높은 수준의 경건과 헌신을 요구했다. 단지 개인을 그룹으로 묶어주었다든지 사귐을 갖게 했다든지로 만족하지 않았다. 훈련과 헌신을 떠난 개인주의적 신앙이나, 단순한 친목으로 끝나는 모임은 존재할 수 없었다. 훈련 방법과 강도에 대해서는 David Lowes Watson의 Covenant Discipleship (1996)을 참조하기 바람.
 웨슬리를 인용하자면, “그리스도의 복음은 [고독한] 종교를 모른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오직 공동체적 종교를 알 뿐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고독한] 성결을 모른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오직 공동체적 성결을 알 뿐이다” (Wesley 1831: 593). 원문은 다음과 같다. “The Gospel of Christ knows of no religion, but social; no holiness, but social holiness.” 여기서 “religion”이란 비교종교학적 의미의 종교가 아니고 단지 기독교를 지칭한다. “social”이란 공동체적이란 뜻이다. 번역을 ‘고독한 종교’ ‘고독한 성결’로 한 이유는 인용 구절 앞의 원문에서 “solitary religion” (‘고독한 종교’ 또는 ‘홀로 있는 종교’)은 기독교가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에 뒤에 나오는 문장을 거기에 맞춰 의역했다.
 여기서 “공동체적 성결” (“social holiness”)이란 용어를 사회적 성화로 번역 하면서 민중신학이나 해방신학의 사회 구조 변혁과 연결시키는 학자들이 있다. 그러나 웨슬리 원문의 의도는 신자 누구나 속회, 반회, 신도회 같은 소그룹 안에서 신앙 훈련을 받으면서 성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이다 (see Kevin 2014: 44). 소그룹 모임은 근본적으로 ‘경건’ (godliness)을 추구하도록 고안되었다 (Burtner & Chiles 1984: 258).
산업혁명 이후 고향을 상실하고 방향마저 잃은 수많은 도시 빈민들에게 공동체를 제공한 것 자체도 중요하다. 그러나 웨슬리 목표는 사회 복지에서 멈추지 않았다. 하나님과 관계를 맺게 해 주고, 다른 교인들과 관계를 맺게 해서 성결의 삶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소그룹의 진정한 목표였다. 부르심은 거룩을 향한다 (Chapman 2018: 319; Oden 2012: 157).

웨슬리에게 성화 또는 성결은 기독교 핵심적 가르침의 하나였다. 하나님이 거룩함을 요구하신다. 웨슬리는 교회를 거룩의 눈으로 본다. 교회의 표지는 종교개혁자를 따라 하나님 말씀과 성례전이다 (Wesley 1986: 51). 하나님 말씀과 성례전을 통해 주어진 객관적 거룩함이 신자의 살아있는 믿음으로 받아들여져 주관적 거룩함을 형성해야 한다 (Collins 1960: 148, 149). 결과적으로 웨슬리에게 교회 표지는 살아있는 믿음, 순전한 하나님 말씀, 성례전이다 (Collins 1960: 142). Colin W. Williams 인용문 출처는 Thomas Jackson이 편집한 웨슬리 전집 8권의 설교 “An Earnest Appeal to Men of Reason and Religion”이다.
  원문은 http://www.godrules.net/library/wesley/274wesley_h2.htm에서 볼 수 있다.

웨슬리는 ‘성서적 거룩’ (“Scriptural holiness”)이 세상에 널리 확산되기를 원했다. 감리교인은 그것을 위해 부름 받았다고 확신했다 (see Knight III 2010: 24). “Minutes of Several Conversations.” Q.3. in The Works of John Wesley. 3rd. ed. (London: Wesleyan Methodist Book Room, 1972). vol. 8. 299 재인용. 원문은 “to spread scriptural holiness over the land.”
 

경건 생활을 중시할 때 생기는 실제적 문제 가운데 하나는 지도자와 다른 교우와의 관계다. 쉽게 마음이 상하고 비판적이기 쉽다. 그러나 웨슬리가 보기에 교회의 거룩함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기원 (“divine origin”)하기 때문에 거룩하다 (Runyon 1998: 104). 따라서 교회를 경멸하지 말아야 한다 (Runyon 1998: 105).

경건 생활을 중시할 때 생기는 실제적 문제 가운데 두 번째는 분열의 영이 틈타기 쉽다는 점이다. 그것이 사람의 정신을 장악하면 내가 선이라 생각하고 타인을 악으로 간주하기 쉽다. 미적지근하거나 생활이 불건전한 다른 교인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거나 교회를 쪼개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웨슬리 사후 어쩔 수 없이 분열되었지만, 그는 원래 성공회로부터 분리를 반대했다 (see Wesley 1986, 67). 웨슬리는 감리교가 소그룹 공동체 모임을 통해 교회 내 교회 (ecclesiola in ecclesia) 즉  개혁의 누룩이 되기를 원했다 (Williams 1960: 149). 기존 교단과 기존 교회가 악하다고 뛰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남아있으면서  개혁하기를 원했다 (Runyon 1998: 105). John Wesley, the Works of John Wesley, Vol. II, New York: B. Waugh & T. Mason, 1985, 297 재인용. 원문은 “We should not never speak contemptuouly of the church or anything pertaining to it. In some sense, it is the mother of us all who hae been brought up therein.”
 기존 교회가 밀어내지 (“thrust out”) 않는 한 떠나지 말아야 한다 (Burtner & Chiles 1984: 257).


결론
발제자는 지금까지 기독교인에게 개인주의적인 신앙은 설자리가 없으며, 교회를 벗어난 바른 신앙 생활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루터, 칼빈, 웨슬리 공히 교회를 멀리하거나 담쌓은 신앙을 거부한다. 루터는 교회 안에만 복음이 있다고 가르쳤다. 칼빈은 오직 예정 받은 이는 교회 안에서 양육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교훈으로 남겼다. 웨슬리는 신자가 교회 소그룹 공동체에서의 훈련을 통해 거룩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 한국 교회는 교인들에게 성서에 근거한 개혁자들의 신학적 교회론을 충실히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 교인들이 그리스도 몸의 일원,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도록 격려해야 한다.

성찬식을 가르치고 매주 행하는 것도 교인들이 소속감을 갖는데 기여한다고 본다. 예배가 초대교회 이후 Word and Table로 구성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종교개혁자들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지금 개신교회 예배는 목회자의 개인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목회자 설교/인품/리더십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면 교인들이 떠나는 기형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교인들이 목회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만나도록 해야 한다. 설교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성만찬을 통해 주님과 연합하도록 도와야 한다. 신자들이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옛자아를 끊임 없이 떠나 진정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도록 그리하여 교회적 자아 (ecclesial self)로 성숙해 가도록 돕는 것이 목회자의 할 일이다.